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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신임 교수님 서면 인터뷰

생명과학과
2022-03-16
조회수 2439

이번 3월에 우리 학과에 김은수 교수님께서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대학원 에코과학부). 김은수 교수님께서는 식물 분야에서 원생생물의 진화학을 연구해 오셨습니다. 간단한 서면 인터뷰를 부탁드렸으니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교수님께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은수 교수님을 많이 환영해주세요~~~


-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학을 다녔습니다. 2001년 대학원에서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 진학한 이후 20년 넘게 해외에서 연구하고 교육 활동을 하였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07년 소설 ‘빨간 머리 앤’으로 알려지기도 한 캐나다의 노바스코샤주에 위치한 달하우지대학교에서 5년간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였습니다. 2012년부터 10년간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서 큐레이터 겸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그곳에서 2017년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정년을 보장받으면서 안정적인 위치에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에서 살면서 일을 한다면 더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겠다는 내적 동기에 이끌려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학자로서 제2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부는 한국에서는 드물게 진화생물학과 생태학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미생물 진화와 공생을 연구하는 저의 학문적 방향성과 일치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 어떤 연구를 해 오셨고,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실 계획이신지요?

저는 대학원 시절부터 20년 넘게 원생생물의 진화와 공생 분야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진핵 미생물의 초기 진화 과정에 관심이 깊은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15억~20억 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광합성 진핵생물의 탄생이 제 연구의 핵심 주제입니다. 대학원 1년 차에 지도교수였던 Prof. Linda Graham의 ‘조류학’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그 강의에서 소개된 ‘식물 및 녹조류의 비광합성 조상은 누구일까?’라는 미제에 매료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광합성 진핵생물과 관련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한 캐나다의 달하우지대학교는 진화 미생물학 연구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이 대학교에는 진화 미생물을 전공한 교수만 10명이 넘으며, 이분들이 규모가 있는 팀을 구성하여 다수의 공동연구를 진행합니다. 그 환경에서 저는 진화 유전체학을 가까이 접하게 되었고, 전공 분야에서 인적 네트워크도 쉽게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책임연구자로서 미생물 진화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30명이 넘는 학생과 포닥, 자원봉사자 등을 지도하였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의 독특한 환경적 영향으로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 현장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솔로몬제도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그곳 해수 환경에서 채취한 샘플에는 진화 연구에서 보물 같은 가치가 있는 미생물이 풍부해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 전공과 경험을 살려 이화여대에서도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지속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통합 개체 원생생물 실험실을 꾸리고 1) 식물의 기원, 2) 탐사 연구를 기반으로 한 원생생물의 다양성, 3) 진화 유전체 비교분석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그 외 미생물의 의식(consciousness)과 바이오리듬 관련 연구도 시도하려고 합니다.


- 특별한 교육 철학이 있으실까요?

제가 가장 선호하는 교육 방식은 학생이 주체가 되어 궁금한 질문을 많이 내게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저의 박사과정 지도 교수님의 교육 방법이기도 한데요, 그분 지도하에 제가 원하는 구체적인 연구 주제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뜨거운 열정으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랜 기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사박물관에서 수십 명의 학생을 지도하였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교육 방식을 달리하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도 학생 스스로 동기 부여가 잘되어 있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주체적으로 연구를 이끌어갈 때 과정도, 결과도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진화학과 생태학 같은 기초학문 분야의 연구가 좀 더 활발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NCMA, 일본의 NIES에 버금가는 원생생물 배양센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와 같은 기초연구기관 설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재미를 찾아 의미 있는 방향으로 진로를 잘 선택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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