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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균 신임 교수님 서면 인터뷰

생명과학과
2022-04-07
조회수 1936

이번 3월에 우리 학과에 오양균 교수님께서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대학원 생명과학과). 오양균 교수님께서는 신경생물학 분야에서 뇌 속 영양분 감지 신경세포의 기능에 대해 연구해 오셨습니다. 간단한 서면 인터뷰를 부탁드렸으니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교수님께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양균 교수님을 많이 환영해주세요~~~


-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 30년 동안 대전에서만 공부해오면서 박사학위 까지 마쳤습니다. 이후 뉴욕에 위치한 NYU로 옮겨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6년 정도 했습니다. 6년 동안의 외국생활을 통해 저는 인간적으로도 연구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3월에 사랑하는 아내와 네 살 된 큰 아들, 그리고 아내 배 속의 둘 째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이화여대 생명과학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가족들과 함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 여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한국에 있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던 커피도 많이 즐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 여름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땀 흘리며 마시는 아이스커피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어떤 연구를 해 오셨고,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실 계획이신지요?

저는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초파리 모델 동물을 이용한 행동실험 및 이미징실험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초파리를 이용하여 이들이 어떻게 음식을 찾고, 음식을 고르는지 알아내기 위해 초파리 행동실험과 신경생리학적 실험들을 함께 하며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2019년에 초파리 뇌 속에 있는 포도당 인지 신경세포들을 발견하고, 이들이 초파리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 시스템을 직접 조절함을 밝혔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동물의 뇌가 혈당조절에 직접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이어서 최근 미국 NIH에서 발표한 연구에서 쥐 모델동물에서도 뇌 속 신경세포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혈당조절이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2019년 저와 연구팀이 가장 처음 찾아서 세상에 알린 아이디어가 2022년 다른 그룹에 의해서 더욱 완전하게 증명되었을 때 연구자로써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렇듯 한 발 앞서서 생명의 신비를 밝혀나가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제가 이화여대에서 해 나갈 연구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대에서 더욱 새로운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현재는 크게 두 가지의 연구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동물의 각각 행동들이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절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원 과정에서 초파리의 수면 및 생체리듬에 대해 연구했고, 박사 후 연구원이 되어서는 초파리의 음식 선택 및 섭식행동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또한 연구과정에서 초파리의 성 행동이나 학습 행동에 대해서도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동물이 잠자고, 먹고 마시며,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고, 짝짓기를 하고, 서로 싸우는 등의 행동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되지 않고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저는 동물들이 가지는 각각의 본능 행동들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절되는지를 다양한 행동 실험들과 실시간 뇌 세포 이미징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싶습니다.

저의 두 번째 연구방향은 장 속의 공생미생물들이 초파리의 다양한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행동생리학적인 방법을 통해 알아내는 것 입니다. 저는 초파리의 음식 선택 및 섭식행동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공생미생물의 역할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했었습니다. 박사 후 연구원 단계에서는 이 부분의 연구에 크게 집중하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서 장 속의 공생미생물이 초파리 섭식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음식 선택 및 섭식행동에 미치는 공생미생물의 영향을 넘어서 초파리의 다양한 본능 행동 조절에 작용하는 공생 미생물의 영향에 대해서 좀 더 다각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 특별한 교육 철학이 있으실까요?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 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계속 진행하다보면 가끔 내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을 순간이 찾아옵니다. 과학 역사의 흐름 속에서 내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지금 내가 하는 이 실험이 가져올 결과가 인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항상 생각하면서 연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일을 먼저하고 어떤 일은 나중에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구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것이 동기 부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연구책임자인 저 자신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학생 및 연구원들이 최선을 다 하더라도 연구책임자가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저 스스로가 계속 발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팀 전체가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잘 이끄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우선 연구실을 잘 이끌어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또한 동료 과학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더 좋은 연구 결과를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초파리가 먹고, 잠자고, 배우고 익히며, 서로 사랑하거나 싸우는 갖가지 행동들을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먼저 갖춘 후에, 한 번에 여러 가지 행동들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 개발하여 각 행동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초파리의 생존가능성을 높이는지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또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초파리 장내 미생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을 안정적으로 도입하여, 장내미생물이 초파리의 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보고 그 결과를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학생들이 연구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부터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서로 도와주고 응원하며 같이 발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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